"AI 없인 대면 어려워"…대화가 어려운 Z세대 직장인들

뉴시스       2025.10.22 00:00   수정 : 2025.10.22 00:00기사원문
"코로나 이후 원격 근무 환경과 AI 기술의 발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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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Z세대 직장인들의 절반은 인공지능(AI)의 도움 없이는 동료와 대화하기를 두려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16세에서 28세 사이의 영국 전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젊은 직장인들은 동료와 직접 이야기하는 것 보다 AI 챗봇과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하며, 회의나 네트워킹 등 대면 행사에 참석하기 전 챗 GPT 등 AI 챗봇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약 45%는 회의 등 대화를 해야하는 업무를 준비할 때 정기적으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5명 중 2명은 직장 동료와 소통할 때 AI를 활용하면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응답했다.

Z세대 직장인들이 대면 대화를 준비하기 위해 챗봇과 먼저 연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발언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 미리 확인한다는 것이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회의 전에 긴장을 풀기 위해 AI가 추천한 아이스브레이킹용 농담을 준비해 간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AI가 유용한 이유로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응답자 중 29%는 스몰토크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고, 4명 중 1명은 '사전에 AI와 상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Z세대의 'AI 의존' 현상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증한 원격 근무 환경과 AI 기술의 발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구직 플랫폼 '노바(Nova)'의 창립자 겸 CEO 안드레아 마리노는 "코로나19, 원격 근무, 그리고 AI의 등장이 젊은 세대의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며 "우리는 온라인상으로는 항상 연결돼 있지만, 실제 대면 상황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한 세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덕분에 사람들과 쉽게 연락할 수는 있게 됐지만, 진정한 소통은 더 어려워졌다"며 "아이러니하게도 끊임없이 연결된 시대에, 진정한 대화 능력은 오히려 가장 희귀한 역량이 됐다.
대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떤 알고리즘보다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스피치 전문가 수지 애쉬필드는 "전화를 받아보고, 회의에 직접 참여하며, 대화를 먼저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소통에 대한 자신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는 능력"이라며 "실제로 자신 있게 대화하는 사람은 언제나 주목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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