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北미사일 피해없어..한미일 협력해 대응"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3:57   수정 : 2025.10.22 13:57기사원문
전날 국가안보국장 이례적 교체
외교안보 정책 보수색 짙어지나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의 낙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하며 "피해 보고 등의 정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예정보다 약 한 시간 반 일찍 총리 관저로 출근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에게 필요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지시했다"며 "경계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를 비롯해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해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동해상이 아닌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새 내각 출범 직후 외교·안보 정책 사령탑으로도 불리는 국가안전보장국장을 깜짝 교체하며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보수색을 짙게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첫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오카노 마사타카 국가안보국장을 퇴임시키고 후임에 이치가와 케이이치 전 국가안보국 차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지난 2014년 국가안전보장국 창설 이래 국장급은 최소 2년반에서 최대 5년여간 직을 유지해왔다. 특히 오카노 국장은 취임한 지 9개월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외무차관을 지낸 오카노 전 국장은 국제법에 정통해 '법의 지배'를 중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가와 신임 국장은 지난 16일 자로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발령 인사가 났다가 돌연 국가안보국장을 맡게 됐다.

국가안전보장국은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조정 역할을 하는 기구로 총리가 의장을 맡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사무국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매파색 짙은 정책을 진행하려는 생각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신임 이치가와 국장은 아베 신조 내각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맡은 실적 등이 평가됐다"며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의 조기 개정을 향한 기용"이라고 관측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취임 기념 기자회견에서 방위비 증액 등을 다룬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검토 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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