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년 만에 새 근무복 첫 공개…'폴리스 네이비'로 전면 개편

뉴시스       2025.10.22 14:01   수정 : 2025.10.22 14:01기사원문
기존 진회색 점퍼에서 어두운 진청색으로 변경 시제품 "촌스럽다" 논란에 현장 의견 수렴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전시된 개선 경찰복. 외근용 점퍼와 기동복, 교통복 등이 마네킹에 착장돼 있다. 경찰청은 이번에 '폴리스 네이비' 색상을 도입하고 기능성과 착용감을 대폭 개선한 새 복제를 공개했다.2025.10.22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창경 8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개선한 새 경찰 근무복을 22일 처음 공개했다.

이번 복제 개선안은 기능과 균형(Balance)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외근 점퍼, 조끼, 모자 등 총 17개 품목이 포함됐다.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는 개선된 경찰복이 마네킹에 착장된 채 전시됐다. 어두운 톤의 외근 점퍼에는 'POLICE' 영문 로고와 참수리 마크가 새겨진 모자가 함께 매치됐고, 기능성 조끼에는 무전기, 바디캠 등 장비 장착을 고려한 설계가 반영됐다.

가장 큰 변화는 외근 점퍼 색상이다. 기존의 진회색에서 벗어나 경찰 고유 색상으로 새롭게 정의된 '폴리스 네이비(Police Navy)'가 적용됐다. 이 색상은 남색보다 짙고 검은색보다는 밝은 어두운 진청 계열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정색과 남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톤으로, 경찰 조직의 상징성과 권위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선 복제는 국민대 디자인팀에 의뢰해 개발됐다. 국민대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의 특징은 경찰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것에 있다"라고 말했다.

모자 디자인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모자는 깊이가 낮고 형태 유지가 어려워 실무자들의 불만이 컸던 반면, 신형 모자는 형태 유지력을 높이고 두상에 밀착되도록 설계됐다. 외관은 참수리 마크와 ‘POLICE’ 로고만 남기고, 불필요한 금사띠나 장식은 제거했다.

조끼는 장비 착용에 따른 하중 분산 기능이 강화됐고, 입체 패턴을 통해 착용감을 개선했다. 색상은 기존의 어두운 톤을 유지하면서 내부 기능 구조를 중심으로 실용성이 보강됐다.

임산부 경찰관을 위한 복제도 개선됐다. 기존 제품은 소재가 뻣뻣하고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고 이를 반영해 유연한 신소재와 체형 변화에 맞춰 점퍼류 2개종도 추가로 도입한다. 수혜자는 연 3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번 복제는 사전연구에서 시제품 제작까지 시민 9500명, 경찰관 1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점과 전략을 명확히 하고 시작한 만큼, 디자인 변경만으로 각 복제와 장구의 기능을 원활히 하고 전체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예산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개편 작업에는 외부 여론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옅은 보라색·회색 계열의 시제품은 "촌스럽다", "권위가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에 따라 8월 시민 품평회를 열고 디자인과 색상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의 부정적 여론은 최종 개선안에 전반적으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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