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일주일새 서울 갭투자 매물 5000건 증발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8:24   수정 : 2025.10.22 18:24기사원문
7만4044→6만8616가구로 줄어
"막차 타자" 마지막 5일 거래 활발
매물 잠겨 시장 관망세 짙어질 듯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후 일주일 새 서울 아파트 매물이 약 5000가구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효력 발휘 전인 '5일장' 동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이후 전세를 낀 '갭투자' 매물이 거둬지며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8616가구로 집계됐다.

대책 발표 당일인 7만4044가구에서 5426가구(7.4%)가 사라진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신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지역들이 두 자릿수대 감소를 보였다.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곳은 성동구로, 13.6%(109가구)가 줄었다. 뒤이어 △성북구(13.4%) △동대문구(13.1%) △강서구(12.7%) △동작구(11.1%) △마포구(10.4%)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0·15 대책은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경기도 12곳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택 구매 시 갭투자가 금지된다.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효력이 발표 5일 뒤인 20일부터 발생하며 이른바 '5일장' 기간 동안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2388가구가 줄었다.

매물이 대거 소진된 데다, 대책 이후 매물을 거둬드리며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소는 "지금은 매수 문의는 끊겼고 분위기를 묻는 집주인들 전화만 몇 통 왔다"고 말했다.

서울과 함께 토허구역으로 함께 지정된 경기 12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 매물도 감소했다. 하남시는 17.7%(490가구)가 줄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과천시(16.9%) △용인시 수지구(15.8%) △성남시 분당구(15.3%) △성남시 수정구(13.9%) △안양시 동안구(13.1%)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토허제로 실제 거래할 수 있는 제한 사항들이 생기다보니 거래할 수 없는 매물들이 정리되며 매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전·월세 매물은 소폭 증가했다. 전세는 대책 발표 당일 2만4369가구에서 이날 기준 2만4731가구로 362가구가 늘었고, 월세는 1만9686가구에서 2만146가구로 460가구 늘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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