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드러머 김홍기, '돌비 애트모스' 앨범 발매.."세계 음악계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0.22 23:05   수정 : 2025.10.22 2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even Steps to Island'(섬으로 가는 일곱 걸음)는 서로 다른 문화와 리듬이 만나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난 음악의 섬입니다."(김홍기 드러머 아티스트)

한국을 대표하는 드러머 아티스트 김홍기가 발표한 앨범 'Seven Steps to Island'가 발매 8개월 만에 해외 음악 평단의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재즈·발리 가믈란·한국 전통 리듬을 융합한 이 앨범 작품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적용한 입체적 사운드와 국제 협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돌비 애트모스'는 소리를 위·아래·앞·뒤 등 360도로 배치해 청취자가 음악 속에 있는 듯한 입체감을 주는 기술이다. 김홍기의 'Seven Steps to Island'는 이 방식을 활용해 각 악기가 공간 속을 자유롭게 흐르며, 한 곡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청취 경험을 만들어낸다.

"한국 리듬이 세계를 울리다"..글로벌 협업 모범 사례


'Seven Steps to Island'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CalArts)에서 녹음된 작품으로, 한국의 서울예술대, 미국의 컬처 허브(Culture Hub), 인도네시아의 발리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함께한 초국적 프로젝트다.

김홍기는 멀티악기 연주자 비니 골리아(Vinny Golia), 발리의 거장 이 뇨만 웬튼(I Nyoman Wenten), 코넷 연주자 조너선 스턴스(Jonathan Stearns) 와 협업해 서로 다른 대륙의 리듬을 하나의 음악 언어로 엮어낸 음악적 업적을 이뤘다.

앨범은 발리 전통 타악기 갱사(Gangsa), 한국의 장단, 그리고 재즈의 즉흥성을 중심으로 "리듬의 대화가 하나의 섬을 만들어낸다"는 콘셉트 아래 제작됐다. 여기서 김홍기는 드러머 뿐만 아닌, 작곡가·프로듀서로 참여해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었다.

돌비 애트모스로 구현한 '공간의 음악'


'Seven Steps to Island'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믹싱된 국내 최초의 드러머 리더작 중 하나다. 음향 엔지니어 강호정이 믹싱·마스터링을 맡아,

청취자가 마치 ‘섬 안을 거니는 듯한’ 몰입형 사운드를 완성했다.

음악 전문 매체 'All About Jazz'는 리뷰를 통해 "전통 리듬이 테크놀로지를 만나며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재즈가 태어났다. 김홍기의 드럼은 동양의 심장박동처럼 진동하며, 그 속에서 세계 음악이 호흡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Bandcamp Daily' 또한 "이 앨범은 문화 간 협업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전자음, 전통 리듬, 즉흥연주의 경계를 허물며 '지구적 재즈'(Planetary Jazz)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불 속에서 태어난 희망의 음악"


이 앨범은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속에서 탄생했다.

지난 1월 초,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덮친 화재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대피해야 했지만, 김홍기와 팀은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재난 속에서도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이 앨범은 절망의 불길 속에서 태어난 희망의 증거"라며 "서로 다른 문화가 대화할 때, 우리는 새로운 섬을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드러머를 넘어, 문화의 건축가로


김홍기는 드러머로서 세 번째 리더작을 발표하며, 연주자에서 작곡가, 그리고 문화 기획자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연주·교육·창작을 아우르는 활동으로 차세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음악계 관계자들은 이번 앨범을 두고 "한국 전통 리듬이 글로벌 사운드와 동등한 언어로 소통한 첫 사례", "아시아 리듬을 현대음악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앨범 정보]

앨범명: Seven Steps to Island

아티스트: 김홍기 (Hong-Gie Kim)

참여: Vinny Golia / I Nyoman Wenten / Jonathan Stearns

녹음: R.O.D Studio, CalArts (2025. 1. 15)

믹싱·마스터링: 강호정 (AudioMatrix Studios)

프로듀서: 김홍기, Stacy Dawson Stearns

제작: 서울예술대학교 × CultureHub × CalArts

형태: Stereo & Dolby Atmos

지원: 교육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2025 SeoulArts Artist in Residence’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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