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빨리 끓이려고, 수돗물 '온수' 사용하면 건강에 '치명적'" 경고,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5.10.24 05:00   수정 : 2025.10.24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물을 빨리 끓이기 위해 수돗물 온수로는 음식을 조리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수돗물을 마시거나 요리할 때 반드시 냉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수돗물 온수와 냉수의 물이 흘러나오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냉수는 수도관을 통해 정수장에서 처리된 물이 가정까지 곧바로 공급되지만 온수는 보일러나 온수기 배관을 거쳐 나온다.

이 과정에서 급수관 내부에 고여 있던 물이 흘러나올 수 있다. 물이 배관이나 보일러 탱크 등에 오래 머무르면서 ​구리, 납, 니켈, 철, 아연 등 ​중금속이 섞일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물 온도가 높을수록 납 용출량이 많아지고, 오래된 배관일수록 위험은 커진다. 지난 2022년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아파트의 온수에서 독성물질인 페놀이 음용수 기준치(리터당 0.0005mg) 이상 검출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중금속은 끓여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돗물 염소 소독 시 생성될 수 있는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나 박테리아 등은 끓이는 과정에서 충분히 제거되지만 중금속은 제거되지 않는다.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어 신경계, 신장, 간, 혈액, 호흡기 등에 손상을 야기하며,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어린이와 임산부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중금속은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치나


납은 신경 발달 장애, 학습장애, 행동 문제, 신장 손상,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수은은 중추신경계 손상, 기억력 감퇴, 손떨림, 시력 및 청력 저하,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드뮴은 신장 기능 저하, 골격 약화(이른 골다공증), 폐 손상, 암 발생 위험 증가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만성 중독으로 신경계 장애, 면역력 저하, 만성 신장 질환, 암 발생 위험 증가, 생식 및 발달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온수로 라면을 끓이거나 국물 요리를 하면 중금속을 그대로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수돗물을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음식 조리 시에는 냉수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돗물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배관에 고여있던 불순물 배출을 위해 물을 10~30초 흘려보낸 뒤 사용하는 게 좋다.

수돗물에 중금속이 검출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보건 당국이나 수질 관리 기관에 신고하며 정수기 사용이나 생수 섭취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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