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사고위험 예측하고 막는 '지능형 고속道'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9:13   수정 : 2025.10.23 19:12기사원문
류종득 한국도로공사 AI디지털본부장
자율주행 시대 도로 혁신 팔 걷어
AI영상분석으로 과적 화물차 단속
드론 도입해 노면 파손 미리 확인
첨단기술로 국민생명·안전 지킬 것



"이제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반응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발전해야 합니다."

류종득 한국도로공사 AI디지털본부장(사진)은 23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이 고속도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월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올해 전사적 차원의 고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다.

류 본부장은 "지난 50여년간 5000㎞ 고속도로 시대를 열며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해온 고속도로가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로 혁신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류 본부장의 디지털 전환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길'이다. 단순한 도로가 아닌 미래형 인프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류 본부장은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지금, 도로와 통신, 인프라가 정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며 "지금의 체계로는 자율주행차가 요구하는 정밀도와 대응 속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사망자 제로 △정체 제로 △불편 제로 △미래교통 선도를 목표로 '10배의 성과를 내려면 100배의 기준을 세운다'는 원칙 아래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와 데이터 기술이 있다. 도로공사는 노면 파손을 사전에 감지해 보수할 수 있는 AI 노면분석과 드론 점검 체계를 도입해 도로 안전망을 정밀화하고 있다. 류 본부장은 "AI를 통해 사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면 안전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높아진다"고 말했다.

AI는 고속도로의 '눈'이자 '두뇌'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는 AI 기반 영상 분석으로 화물 적재불량이나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을 자동 선별해 단속을 지원하고,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정밀도로지도(고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시설물 상태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도로통합플랫폼'을 운영해 연간 약 67억원의 편익을 거두고 있다.

또 구조물 점검 결과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생성형 AI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 투입을 줄이고 대응 속도를 높였다. 류 본부장은 "AI 기술이 현장의 판단과 보고 과정을 신속하게 지원하면서 의사결정 효율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이 축적되면 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지능형 생태계'로 진화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공공 AI 선도기관'으로서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에 발맞출 계획이다.
고속도로 교통·고객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민간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류 본부장은 "정부의 AI 정책 방향에 맞춰 교통, 건설,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융합을 가속화하고 공공이 먼저 AI 혁신을 실현해야 민간도 성장할 수 있다"며 "AI 기술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도로공사는 '빠른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하며, AI와 데이터가 살아 숨 쉬는 스마트 고속도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