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한미 관세 협상 대선 전 끝냈다면 수렁에 빠졌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23 20:05   수정 : 2025.10.23 20:43기사원문
한미 통상협상 합의문 도출 막판까지 예측 어려워
이재명 대통령 ‘시간에 쫓겨 서명 안 해’ 원칙 견지
APEC 준비 마무리…경주 개최, 잘한 선택이라 확신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초반엔 간극이 컸던 쟁점들이 상당히 좁혀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막판까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경주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시간에 쫓겨 서명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미국 측 최초 요구는 우리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었고, 여야를 막론하고 그 부분에선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은 쉬운 모험이 아니었지만 정부가 감당 가능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협상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CNN 인터뷰 발언과 “진전이 있었다”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같은 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당히 진행돼 있지만 막판은 참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 일정에 쫓겨 국익을 해치는 합의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의 전 과정에서 이 정도까지 상황 변화가 있을 거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한덕수 전 총리를 언급하며 "대선 시기 (협상을) 거의 끝내려고 했는데, 그 수렁에 빠져들어 갔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수렁에 빠진 상태에서 (새 정부에서 협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쟁적으로 보자는 게 아니다. 결론을 봐야겠지만 전혀 다른 과정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전체적으로 국가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협상을 풀어가려는 의지와 판단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여덟 차례 경주를 방문하며 준비 상황을 점검해왔다. 그는 “큰 틀에서 공사와 인프라 준비는 모두 마쳤고, 새 건물의 냄새를 빼는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단계”라며 “마지막 1%는 하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개최에 대해서는 “처음엔 걱정했지만 지금은 잘한 선택이라 확신한다”며 “역사 콘텐츠와 인프라가 결합된 도시로, 세계 정상들을 맞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30일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총리는 “중간에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결국 두 정상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그 자체로 성공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APEC 기간 거치면서 뭐가 특별히 안 좋아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라며 “정상들이 얼굴을 맞대는 만큼 가급적이면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APEC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지수"라며 "(APEC이) 미중 갈등 등 전체적으로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가자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우회적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총리는 “APEC 이후에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 문화·관광이 확산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며 “서울에서 경주로 이어지듯 K관광이 지역으로 퍼지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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