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한 2개월…석유화학 구조개편안 합의 '답보 상태'

뉴시스       2025.10.24 07:01   수정 : 2025.10.24 07:01기사원문
업계 "합의 불투명, 기업별 구조안 제출 가능성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 기준도 불투명…"정부의 정리 필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SK지오센트릭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정부가 사업재편 자구 계획안 마감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2개월여가 남은 가운데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안 협상이 답보 상태다. 당연히 자구 계획안도 덩달아 늦어지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석유화학 업체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각 사별로 계획안을 제출해 정부가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제히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이달 중순에 이미 정기보수를 시작한 석유화학단지도 있고, 일부는 내달 초부터 보수에 착수한다.

올 4분기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정기보수에 들어간 것이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구조조정안으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8월 20일 정부는 국내 전체 나프타분해시설(NCC) 용량 1470만톤 중 18~25%에 해당하는 270만~370만톤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조정하는 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석유화학 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사업 재편 자구계획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으며 과잉 설비를 감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및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내놓는 기업에게 금융·세제·규제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보유한 NCC 설비를 정유사에 넘기고, 석유화학 업체는 2차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및 통합도 업체들 간에 논의가 시작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울산 지역 석유화학 3사가 석유화학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그 외에 큰 움직임은 없다.

기업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각 사의 입장들이 우선시 되다보니 진전되지 못하는 것이다. 정유사 입장에선 공급과잉 상황에서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는 부담이 크고, 화학사 입장에선 최대한 제 값을 받아야 한다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특히 내년 기계적 준공이 이뤄지는 샤힌 프로젝트를 감축안에 포함할 것이냐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정부가 나서서 그동안 이야기 했던 고부가가치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합의가 어려운 상황인데, 결국 각 사가 원하는 계획안을 정부가 받아 조율하는 그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각 사의 안을 받으면 조율과 중재에 나서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가 생각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에도 차이가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부가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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