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어게인…꽃노년 추억의 기억 사진 촬영

연합뉴스       2025.10.24 10:02   수정 : 2025.10.24 10:02기사원문

[픽! 해남] 청춘 어게인…꽃노년 추억의 기억 사진 촬영

'학창 시절로' (출처=연합뉴스)


(해남=연합뉴스) 가을볕이 곱게 내려앉은 23일 전남 해남 옥천면의 영춘마을.

마을회관이 시끌벅적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해남군 치매안심센터가 마련한 '청춘 어게인·꽃노년 기억 사진 촬영'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 어르신 20여 명이 카메라 앞에 섰다.

'청춘 어게인' (출처=연합뉴스)


처음엔 어색하고 쑥스러운 몸짓으로 포즈를 잡던 어르신들.

하지만 옛날 교복을 입고 개구쟁이 학창 시절로 돌아가자 금세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진다.

화려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순간엔 젊은 날의 설렘이 되살아난다.

"진짜 학생이 된 것 같다", "이런 옷을 처음 입어본다"라며 젊은 시절을 다시 꺼내어 보는 듯한 하루에 설렘과 추억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긴다.

'청춘 어게인' (출처=연합뉴스)


해남군 보건소에서는 매년 어르신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선보이는 꽃노년 사진 촬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옥천면의 영춘마을에서 치매예방 교육과 인지강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촬영은 해남 문내면에서 '청춘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석휘 씨가 재료비만 받고 재능기부로 참여해 더욱 뜻깊었다.

'추억 속으로' (출처=연합뉴스)


수년째 어르신들의 '청춘'을 렌즈에 담아온 그는 "어르신들이 청춘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재현해 보고 싶었다"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며 스스로 치유가 되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촬영을 마친 사진은 액자에 담겨 어르신들께 전달되고, 보건소 행사에서도 전시된다.


군 관계자는 24일 "어르신들도 좋아하시지만, 자녀분들이 더 감동하신다"며 "우리 엄마, 아버지가 이렇게 예뻤나 하며 사진 파일을 전달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하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청춘 어게인' (출처=연합뉴스)


단순한 촬영을 넘어 행사는 마을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되고 있다.

영춘마을의 가을 햇살처럼, 어르신들의 미소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다. (글 = 조근영 기자, 사진 = 이석휘 작가 제공)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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