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어디에 묶나"…저축은행 3% 정기예금 사라졌다
뉴스1
2025.10.25 07:30
수정 : 2025.10.25 20: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고금리 혜택으로 목돈 투자처로 꼽혔던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3%대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 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여신 수익이 줄어들자 제공 수신 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중 3% 이상 금리를 보장하는 곳은 경북 포항에 있는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점포 방문 없이 온라인 가입이 가능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전무한 상황이다.
24일 기준 12개월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소 2%(한국투자)에서 최대 2.9%(KB·OK·오투·키움YES·청주·조흥)로, 평균 2.72%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3.65%) 대비 0.93%p 하락한 수치다.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줄어든 이유는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 영향이 크다. 앞서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건전성 지표를 제고하기 위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공동펀드 매각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등으로 저축은행 업계 건전성이 나빠지자 관련 채권을 매각하고 대출 규모를 제한했다"며 "타 은행권은 다양한 수익원이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이 유일하다. 수익이 줄어 수신 금리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적금 금리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전날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3.33%다. 전년 동기(3.5%)와 비교하면 0.17%p 낮아졌다.
예·적금 금리 하락세에도 큰 고객 이탈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많이 떨어졌지만 수신 규모가 감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오래 돈을 묶어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최근 트렌드에 따라 최근 업계는 단기 적금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되레 저축은행 업계 수신 잔액은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 규모는 총 102조3866억원으로 전년 동기(100조9568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 점도 저축은행에 긍정적 환경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결국 금융권에서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는 고객들의 관심도 저축은행 예·적금에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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