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사천피?" 달라진 개미…'80조 실탄' 들고 상승장 올라탔다
뉴스1
2025.10.27 06:20
수정 : 2025.10.27 06:20기사원문
코스피는 지난 24일 3941.59로 거래를 마치며 4000포인트(p)까지 단 '1.48%' 상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곱버스' 베팅 줄고…상승장 베팅 늘었다
27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20~24일) 동안 개인 순매수 1위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총 1612억 원어치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가 직전 주(1424억 원)보다 188억 원가량 늘었고, KODEX 200은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같은 지수를 따르는 'TIGER 200' ETF도 578억 원어치 사들였다. TIGER 200은 순매수 5위에 이름을 올랐다.
반면 미국 증시나 금에 투자하고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던 수요는 줄어들었다.
지난 13~17일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순매수 20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ACE KRX금현물'(1293억 원·3위), 'TIGER KRX금현물'(999억 원·5위), 'KODEX 금액티브'(971억 원·6위) 등 금 추종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또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규모는 1223억 원(13~17일)에서 1080억 원(20~24일)으로 줄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일일 수익률을 두 배 역추종하는 상품으로,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이다.
예탁금 80조 돌파·코스피 '빚투'는 역대 최대
개인투자자들의 실탄도 두둑하다.
우선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지난 20일 80조 6257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점을 찍고 최근까지도 8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3일 기준 80조 168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7.8% 급증한 결과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이하 신용잔고)는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체 시장(코스피+코스닥) 신용잔고는 24조 4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5일 이후 약 4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코스피 시장만 따로 떼어보면 신용잔고는 이미 전고점을 경신했다. 23일 기준 14조 8906억 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두 달간 삼성전자 12조 팔아치운 개미, 돌아올까
실탄을 챙긴 개인들이 반도체 중심 상승장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개인은 본격적인 급등장이 시작됐던 지난 9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삼성전자(005930)를 12조 2672억 원, SK하이닉스(000660)를 7979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월 들어서만 15% 올랐고 시가총액 증가분의 54%를 반도체가 차지하는데, 같은 기간 올해 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반도체가 4.9조원 상향됐고 그 외 업종은 1.4조원 하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상승은 근거가 있지만 다른 업종들은 약해 보인다"며 "반도체를 줄이고 다른 업종을 늘리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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