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생아 특례대출' 승인 두 달 전 대비 83.5% 급감
뉴시스
2025.10.27 10:54
수정 : 2025.10.27 10:54기사원문
버팀목 대출 승인도 두 달 새 53.3%↓ 6·27 대출 규제 영향 시차 두고 나타나 김재섭 "내 집 마련 사다리 무너뜨려"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신생아특례대출' 승인 건수가 지난달 8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억제하려고 도입한 6·27 대출 규제 불똥이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 대출로 튄 형국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디딤돌 대출(주택구입) 승인 건수는 지난 9월 기준 476건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0건을 밑돌았다.
9월 디딤돌 대출 승인 건수는 두 달 전인 7월과 비교하면 83.5%, 지난해 같은 기간(2634건)과 비교하면 81.9% 급감한 셈이다.
같은 기간 버팀목 대출(전세대출) 승인 건수 역시 올해 1월 1192건에서 7월 842건으로 1000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8월 639건, 9월에는 393건까지 곤두박질쳤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53.3%, 지난해 같은 기간(1227건) 대비 68.0% 하락한 수치다.
신생아 특례 대출은 신생아 출산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 구입 자금이나 전세 보증금을 연 1.8~4.5%(디딤돌), 연 1.3~4.3%(버팀목)의 저리로 빌려주는 정책대출 상품이다.
문제는 지난 6월27일 발표한 대출 규제를 통해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한도는 5억원에서 4억원으로, 버팀목 대출 한도는 3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각각 축소됐다는 점이다. 보통 대출 신정 후 승인까지 한두 달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시차를 두고 정책대출 축소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디딤돌대출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가 70%로 유지됐지만, 스트레스DSR 금리 상향 등의 영향을 받는다. 전세대출에 DSR이 첫 적용된 것도 대출 한도를 사실상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김재섭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공공임대주택 확대에만 집중하고 신혼부부가 스스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실질적·제도적 사다리는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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