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 문제 심각"…자식 버린 韓아빠들 잇따라 얼굴 공개돼
뉴시스
2025.10.27 11:17
수정 : 2025.10.27 11:17기사원문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코피노(Kopino)'가 버려지는 사례가 현지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단체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의 구본창(62) 활동가가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구 활동가는 25일 소셜미디어(SNS)에 코피노의 한국인 아버지들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의 소재 파악, 친자 확인 소송, 양육비 청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 활동가는 지난 21일과 23일에도 각각 2010년생과 2018년생 코피노 딸을 둔 아버지를 찾는 게시물을 올리며 얼굴을 그대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필리핀 싱글맘들은 아이 아버지의 여권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모른다"며 "이렇게 얼굴을 노출해 SNS에 올리는 것이 아이 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구 활동가는 이런 활동 과정에서 '아이를 필리핀에 두고 온 사실을 알리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자 사실적시 명예훼손인 걸 모르냐'는 협박성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판사의 판단에 따라 유죄가 될 수도, 무죄가 될 수도 있다"며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구 활동가는 필리핀 어학연수 중 현지 여성과 아이를 낳고 도망친 한국인 남성이 양육비를 피하기 위해 거주지를 '북한 평양'이라고 속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인 아버지가 버린 코피노가 약 5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현지에서 일고 있는 반한(反韓) 감정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필리핀 마닐라 전봇대에 붙은 '코리안 고 홈(KOREAN GO HOME·한국인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전단 사진을 공유하며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것과 한국이 코피노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냐"라고 비판했다.
구 활동가는 2018년부터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1500건 이상의 양육비 이행을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구 활동가는 이 일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며, 대법원은 지난해 1월 구 활동가에게 벌금 100만 원 선고를 유예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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