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4000' 입성… 한국증시 45년만에 새 역사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8:33   수정 : 2025.10.27 18:32기사원문
코스피 4000시대 개막
관세협상·빅테크 실적 기대 겹쳐
삼성전자 사상 첫 10만원 돌파
코스닥도 1년7개월만에 900선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 고지에 입성했다. 코스닥지수도 1년7개월 만에 900선에 안착하면서 '쌍축포'를 터뜨렸다. 관세협상 우려 완화, 기준금리 인하 및 빅테크 기업 실적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영향이 컸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1.24p(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999.79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단숨에 4000선을 넘어섰다. 단 하루 만에 100p 넘게 급등하면서 4040선 안착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9.62p(2.22%) 오른 902.70에 마감하면서 1년7개월 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40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325조8935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475조8700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넘긴 것은 1980년 1월 4일을 기준으로 100에서 출발한 뒤 45년 만의 일이다. 코스피는 2005년부터 확대된 적립식 펀드 열풍과 퇴직연금제도 도입, 바이오 붐에 힘입어 2007년 7월 25일 2000선에 도달했다.

코스피가 2000선에서 3000선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급등락이 반복됐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938까지 추락한 코스피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2017년 25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140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2021년 1월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다. 하지만 뒤이어 찾아온 글로벌 양적긴축 기조,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200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관세 우려가 확산되면서 2290선까지 밀렸다.

상승 랠리에 불이 붙은 건 새 정부 출범 이후다. 지난 6월 2일 2698.97이었던 코스피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시작했다. 같은 달 20일 3021.84로 마감하면서 2021년 1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3000선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이후 5개월도 지나지 않아 최단시간 4000선에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4000 돌파는 미중 무역합의와 글로벌 금리인하, 실적 기대감 등 모든 요인이 긍정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주도주인 반도체와 조선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면서 사상 첫 '10만전자'를 달성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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