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일왕 재회한 트럼프, 28일은 다카이치 총리 만난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7 21:40   수정 : 2025.10.27 21:40기사원문
美日 정상회담서 동맹 격상 가능성
5500억달러 對美투자 접점 '촉각'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박3일 방일 일정을 위해 27일 일본에 도착했다. 첫 일정으로 이날 저녁 나루히토 일왕을 접견하고 환담을 가졌다.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도쿄 시내 왕궁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35분간 접견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만나서 기쁘다"고 인사했다.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영어로 대화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2019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도 두 사람은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다음 날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은 양국 동맹 관계의 격상을 연출할 예정이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했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임을 전면에 부각시킬 계획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해 원자력 항모인 조지워싱턴호에 탑승할 계획이다. 요코스카로 이동할 때는 양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이동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미일 관세협상 합의 내용 이행, 대중국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다. 관세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계획에서 양국이 합의점을 찾을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5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와 관련해 "발전소나 파이프라인 등 리스크가 거의 없는 인프라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전력·조선업 등에서 10~12개 일본 기업이 이미 미국 투자 사업 검토에 들어갔으며 연내 첫번째 프로젝트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은 가스 터빈, 변압기, 냉각시스템 등을 공급해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전력 발전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주에서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도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일 양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의 세율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이미 합의했지만 대통령령 등으로 명문화되지 않아 일본 측에서는 합의 이행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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