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원화채… 외국인은 "buy 코리아"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8:15   수정 : 2025.10.28 18:15기사원문
外人 보유 코스피 잔액 1176조
금리 인하·WGBI 편입 기대에
원화채 올 들어 102조 쓸어담아

한국 자본 시장에 외국인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원화채 쇼핑이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28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보유 주식(코스피, 코스닥) 잔액은 26일 기준 1176조4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도 포함된 기준이다.

잔액은 지난달 30일 1004조2202억원에서 약 한 달 만에 170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보유 주식이 역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서자 코스피는 지난 27일 4000p를 넘어서는 새 역사를 썼다.

외국인들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주로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다. 이들 종목 비중의 약 절반가량은 외국인이다.

실제 지난 27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59억1963만7992주)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은 52.2%(27일 기준)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보통주(7억2800만2365주)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은 47.8% 수준이다.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1월~10월 26일 기준 외국인들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10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63조50000억원) 대비 40조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금리 인하 가능성(채권 가격 상승)이 큰 상황이다. 기준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동시에 기준금리 하락은 자본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유동성이 선제적으로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내년 4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감도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에 한몫했다. 한국의 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미리 한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WGBI는 글로벌 채권투자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벤치마크 지수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낮아진 점도 원화채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10월 27일 24.6bp로 지난해 말 대비 13.17bp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CDS는 부도 때문에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역시 국가가 발행한 채권원금이 부도로 상환되지 못할 경우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를 말한다.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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