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위스키 다음은 ‘사케’… 2030 입맛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8:23   수정 : 2025.10.28 18:22기사원문
‘와인25플러스’ 사케 매출 250%↑
2030세대 구매 비중이 35% 차지
홈술 늘고 일본여행 증가 영향

사케가 와인·위스키의 뒤를 잇는 '신(新)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주보다 덜 쓰고 위스키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선 사케 시장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국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본 청주(사케) 수입량은 지난 2023년 전년대비 10.7% 증가한 4298t, 2024년 12.7% 늘어난 4844t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40대 이상 남성 중심으로 소비되던 사케는 최근 '홈술(혼자 술 마시기) 문화' 및 일본여행 증가 등에 힘입어 2030세대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GS리테일의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 올해 상반기 사케·백주 매출은 전년 대비 250% 증가하며, 전체 주류 매출 비중의 15%를 차지했다. 2030세대 구매 비중은 35%로,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 같은 MZ세대의 사케 선호를 반영해 GS리테일은 '보노보노 준마이' 등 캐릭터가 디자인된 사케 및 '록카센 스키아노 수박 사케' 등 트렌디한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일본 전통주 매출도 올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일본의 전통 음용 문화인 '아츠캉(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사케)'을 도입한 캔 사케 '간바레오또상(180㎖)'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온장고에 진열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앞서 6월 출시한 일본 대표 브랜드 '쿠보타' 사케 4종은 출시 3개월 만에 초도 물량의 80%가 소진됐고, '준마이다이긴조'는 2개월 만에 완판됐다.

롯데마트는 경기 불황 속 '가성비 주류' 전략으로 사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롯데슈퍼는 대용량 사케 '스모(1.8L)'를 단독 출시했다.
기존 900㎖ 제품보다 용량은 두 배, 100㎖당 가격은 10% 낮춰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앞서 '간바레오또상(1.8L)'을 비롯해 대용량 와인과 위스키, 1000원대 발포주 등 가성비 주류 라인업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엔저 기조와 일본 여행 증가로 국내에서도 사케 경험이 확산되며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사케는 다양한 요리와 페어링이 쉽고 하이볼·칵테일 등으로도 즐길 수 있어,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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