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힘합친 美·日… '新황금동맹'으로 中 위협 대응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8:24
수정 : 2025.10.28 21:21기사원문
트럼프-다카이치 첫 정상회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
트럼프 방일로 국익 극대화 주력
日 방위비 증액·대미투자 구체화
소프트뱅크, 250억弗 투자 추진
다카이치, 아베 후계자 강조하며
트럼프에 퍼터·모자 등 선물공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일본으로부터 방위비 증액과 대미투자 등 국익을 최대한 챙기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을 통해 외교·안보 정책 추진과 정권 안정의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미일 동맹 강화 방침 재확인
40여분간의 회담 이후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망 강화와 미일 관세합의 이행에 관한 합의문서가 서명됐다. 특히 '미일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합의 문서'에는 "각국의 산업 기반과 첨단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금융 지원, 무역조치, 핵심광물 비축제도 등 정책 수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과 실무오찬을 가진 뒤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에 동승,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했다.
■트럼프, 국익 챙기기…다카이치, 트럼프와 신뢰 구축에 집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최대한 국익을 챙기는 사업가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자신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간에 타결한 미일 무역합의를 거론하며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역(미일 간 교역)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거대한 교역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새 총리 체제하에서 일본이 합의 수정을 시도할 가능성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일본의 군사장비 주문 사실도 공개했다.
다카이치는 '아베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트럼프와의 신뢰 구축에 집중했다. 양국 간 복잡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데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일본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뢰관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영빈관엔 포드의 픽업트럭 2대가 나란히 전시됐다. 평소 "일본이 미국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전시다. 일본 정부는 포드 픽업트럭 F-150 100대를 정부 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를 계획했다. 서명식 이후 이어진 오찬 형식의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산 쌀과 소고기를 메뉴로 내놓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한 '일본이 돌아왔다'고 적힌 적힌 모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슬로건인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를 본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친'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생전 사용하던 퍼터를 비롯, 일본 골프스타 마쓰야마 히데키의 친필 사인이 있는 캐디백과 금박 골프공도 선물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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