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샤넬백·목걸이 건넬 때마다 김건희 통화"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8:30
수정 : 2025.10.28 18:29기사원문
진술 바꿔 3차례 금품전달 인정
"처음에 꺼리다 나중에 잘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 여사로부터 샤넬백·목걸이 받고 '잘 받았다고' 했다"는 새로운 진술을 내놨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에 대한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3차 공판에서 전씨는 재판부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김 여사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여사가) 물건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김 여사가) 잘 받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물건을) 꺼리면서 받았는데, 한번만 받은 게 아니고 세번에 걸쳐서 건넸기 때문에 (나중에는) 쉽게 받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꺼리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이후 물건을 건넬 때마다 김 여사와 통화했다고도 했다. 김 여사로부터 금품을 돌려받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쪽(김 여사)에서 돌려준다고 했다. 물건으로 인해 말썽이 나든지, 사고가 나든지(할 거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 단계서부터 해당 물품들을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전씨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특검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전씨는 지난 24일 김 여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았다"며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가 진술 번복 이유를 묻자 전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전달 과정에 대해 모면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고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전달하라고 한 중간에 심부름한 사람이 유경옥이기 때문에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는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의 통화 녹음도 공개됐다. 해당 녹음에서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에게 "선거 때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자 윤 전 본부장은 "저희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인데 이겨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김 여사는 "한학자 총재께서 드신다는 인삼가루도 제가 먹고 있는데, 몸이 안 좋았는데 먹다 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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