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가 여는 부산 미래… 글로벌 연결성 확대가 해답"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8:35   수정 : 2025.10.28 21:24기사원문
기조연설 마이클 마이넬리 지옌그룹 회장
부산항, 유럽·아시아 잇는 거점항만 가능
‘블록체인 특구’ 등 스마트센터지수 강점
글로벌 인재 확보하고 틈새시장 개척해야

"성공적인 국제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연결성'이 필수다. 북극항로 개척 등 부산이 연결성을 최대한 확장하면 큰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마이넬리 지옌그룹 회장은 2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성공적인 금융중심지와 테크허브 조성: 연결성과 도시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연결성은 영국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옌이 국제 금융중심지 지수를측정 및 평가할 때 지난 몇 년간 사용한 이론이다. 도시의 성공을 가늠하는 것은 '연결성'으로, 이를 최대한 확장하는 것이 금융중심지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표적인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에는 기업 2만5000곳, 연구기관 130개, 고등교육기관 70개 등이 있을 뿐 아니라 인재, 기술, 우수한 글로벌 네트워크, 우호적인 규제환경, 개방적인 무역 및 경쟁시장이 조성돼 있다.

부산은 올해 지옌그룹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24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 2020년 부산이 GFCI 지수에서 40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16위나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 도시로만 좁히면 부산의 GFCI 지수는 10위다.

마이넬리 회장은 "국제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인재, 금융, 물류 등 세가지 요소가 균형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중 부산의 국제 금융중심지로의 최대 강점은 '물류'다. 다만 그는 "부산은 물류에 이점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인재와 금융은 덜 신경 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결성 이론 관점에서 부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베트남 등으로 더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항로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도 세계 2위 환적항으로 성장한 부산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마이넬리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부산이 그동안 해양산업 중심지가 되는 데 굉장히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북극항로는 부산항에서 출항해 러시아 북동부 캄차카반도와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길이다. 부산항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면 물동량도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마트센터지수에서 부산은 12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블록체인 특구를 지난 2019년부터 부산에 운영하고 있고,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디지털자산거래소가 활약을 펼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산국제금융센터를 확장하는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마이넬리 회장은 "저희가 인적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많은 센터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술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스마트센터지수가 높다는 것은 부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파이낸스 지수에서는 부산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톱 2위에 올랐다. 특히 부산의 그린파이낸스지수는 서울(3위)보다도 앞섰다. 그는 "규제를 잘 관리하면 부산도 국제 금융중심지로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산이 두드러진 틈새시장을 만들거나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박소현 박문수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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