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조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8:37   수정 : 2025.10.28 18:37기사원문

통일부와 외교부 수장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북미정상간 만남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직전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갖자, 사실상 북미정상회담을 거부한 것으로 평가해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아마도 오늘 또는 내일 중에 북측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다 했다"면서 "이제 김정은 총비서의 결심이 남아 있는데, 아마 몇 가지 전략적 고려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트라우마를 딛고 몇 가지 전략적 지점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에 판문점 회동이 이루어지려면 오늘과 내일 사이에는 북측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미 정상 회동을 상정한 한미 간에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터닝 포인트(전환점)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북한 간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과거보다 더 많은 대가를 원할 것이라고 봤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한 '뉴클리어 파워' 표현이나 제재 완화 가능성 시사가 "충분히 유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2017년, 2018년과 비교해 보면 그동안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었고 또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청구서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미가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는 "가장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전달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따뜻한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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