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알엠(HRM)의 멸균팩 자원순환 앱 ‘에코야 얼스’ 본격 가동… 제도보다 앞선 실천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0:10   수정 : 2025.10.29 10:10기사원문



국내 멸균팩 재활용률은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7년부터 멸균팩 분리배출 제도화를 추진 중이지만, 소비자 인식 개선과 실질적 자원 회수 체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재활용 어려움’이라는 표기는 복합 재질을 의미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으로 각인되며 수거 참여를 저해해 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순환 체계를 앞당기기 위해, 자원순환 전문기업 ㈜에이치알엠(HRM)은 멸균팩 자원순환 플랫폼 ‘에코야 얼스(ECOYA Earth)’를 정식 론칭했다. 에코야 얼스는 사용자가 앱을 통해 멸균팩 수거를 신청하면, 청주 소재 ECC에서 선별·가공 과정을 거쳐 재생 원료로 활용하는 구조다. 수거부터 재활용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 인프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HRM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에코야 얼스를 통해 회수된 멸균팩은 총 23,574kg으로, 이는 190ml 기준 약 196만 장에 해당한다. 청주 ECC를 통한 산업형 회수량까지 포함하면 HRM은 총 68만 9,774kg, 약 5,747만 장의 멸균팩을 수거했다. 이는 시민 참여형 플랫폼과 산업형 자원순환 인프라를 동시에 운영하는 HRM만의 구조가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에코야 얼스는 실질적인 동기 부여 체계도 갖추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와 연동되어, 사용자가 수거 인증을 할 때마다 탄소 감축량이 포인트로 전환된다. 자체 보상인 ‘얼스 크레딧’과 함께, 시민의 친환경 실천이 가시적인 보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일상 속 행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순환 모델이 작동하는 데에는 글로벌 포장재 기업 테트라팩(Tetra Pak)의 협력도 한몫하고 있다. 테트라팩은 HRM의 멸균팩 수거 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보다 많은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HRM은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자체·기업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카카오메이커스,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어린이집 등과 공동으로 멸균팩 수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각 프로젝트의 결과는 탄소중립 지표화되어 실질적인 환경성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에도 참여하며, 친환경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 소득화 모델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코야 얼스 관계자는 “멸균팩은 결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이 아니며, 이를 바로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시민이 순환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며 “에코야 얼스는 제도 시행 이전에 실천이 가능한 자원순환 구조를 제시하며, 시민이 환경정책의 실질적 주체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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