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연설 하겠다" 정상들 줄 섰다..AI부터 K-컬처까지 '연대' 무대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6:48   수정 : 2025.10.29 18:41기사원문
최태원 회장 APEC CEO 서밋 개회사
"올해 서밋서 위기 해법 함께 논의하자"
4대그룹 총수 비롯 美 상무장관과 회동
AI·반도체·금융 등 리더들 특별 세션 연사로



【경주(경북)=조은효 임수빈 기자】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AEPC CEO 서밋 의장)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경주에서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공식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로 30년 째를 맞는 이번 APEC 서밋은 규모, 참여 정상급 인사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APEC 정상회의 및 CEO 서밋을 계기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주요국 정상, CEO 서밋 연설 자처

이번 APEC CEO 서밋의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지금 세계 경제는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신기술 경쟁,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APEC CEO 서밋은 바로 이 도전들에 대한 해법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O 서밋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고위급 네트워킹'이다. 각국 정상과 정치인, 글로벌 CEO들 다수가 찾은 만큼 직접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와 협력을 논의할 기회도 마련됐다.

APEC을 계기로 기업인들의 한미 무역협상 측면지원 및 미국과의 소통채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요 그룹 총수들은 방한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찬 회동을 통해 대미 투자 계획 및 애로사항 등을 전달하며,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특히, 조선업, 희토류 관련 기업 총수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K·현대·LG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AI부터 K팝까지…연사만 70명

이날부터 진행되는 특별 세션에서는 AI·반도체, 탄소중립, 지역경제 통합, 금융·바이오 등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주요국 정상 등 총 70여명의 연사가 무대에 선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이 연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AI 주도 경제' 세션에서 "AI 기술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이며, 이를 위한 세제 혜택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도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가먼 CEO는 이날 2031년까지 인천과 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이날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APEC 리더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엔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 역시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RM은 "아태 지역 지도자들의 정책이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의 캔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M은 과거 10년 전 한국어 노래를 들고, 영어권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K-팝은 매우 이질적인 문화로 치부됐었고, 심지어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 한국은 어디에 있는 나라냐'는 얘기까지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K-팝이 강력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조화의 원리' 덕분이며, K-팝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