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년 비용 절감으로 5년 만의 흑자 전환 목표…대하드라마 등엔 과감 투자"

뉴스1       2025.10.29 15:54   수정 : 2025.10.29 15:54기사원문

사진제공=KBS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가 내년 균형 수지 예산 편성과 흑자 전환 목표를 제시했다.

KBS는 29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2026년도 예산을 균형 수지로 편성하는 계획을 보고했다.

KBS가 균형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으로, 2024년에는 -1431억원, 2025년에는 -764억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내년 예산 편성 계획에 따라 KBS는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KBS는 당기손익상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KBS가 내년에 균형 수지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된 것은, TV수신료 통합징수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17일 개정 방송법이 통과되면서 11월부터 수신료 통합징수가 재개됨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균형 수지로 편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KBS는 최근 2년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이어왔다. 대규모 명예퇴직과 무급휴직, 연차휴가 전일 촉진 등을 통해 2023년 대비 인건비를 15% 절감했으며, 제작비를 비롯한 전 부문에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다.

특히 올해에는 예산 타당성 전면 재검토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사업경비 116억 원의 절감 방안을 마련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송·중계소 부지 등 유휴부동산을 적극 매각해 콘텐츠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KBS는 분리징수 시행 전인 2023년에 매체 환경 변화에 따른 광고 수입 감소 등으로 5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지상파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분리징수로 인한 1000억 원 규모의 적자 요인이 더해지면서 재정 위기를 맞았으나, 강도 높은 긴축 노력으로 적자 폭을 최소화해 약 900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박장범 KBS 사장은 2026년 예산 편성 방향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지상파의 구조적 위기와 광고시장 침체 등으로 재정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신료의 가치를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내년에도 철저한 비용절감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대하드라마 등 수준 높은 콘텐츠 제작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이사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올해 말 2026 예산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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