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00억불 현금 대미투자'에 與 "큰 성과" 野 "예상한 결과"
파이낸셜뉴스
2025.10.29 21:00
수정 : 2025.10.29 21:02기사원문
한미관세협상에 여야 "선방했다"
與 "혼란했던 우리 경제에 단비"
野 "200억불 마지노선 지켰을 뿐"
협상안 국회 비준은 무리 없을 듯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경주에서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여의도 반응은 '선방했다'에 가까웠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익·실용·실리 외교의 큰 성과"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은 한편, 야권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자국우선주의라는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현실화된 만큼,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에서 예상했던 대로 협상이 된 것같다"며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만큼 지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액 총 3500억 달러 중 현금 2000억 달러를 연간 200억 달러를 한도로 현금 투자하는 것에 대한 평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상호관세와 자동차 및 부품 품묵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것에 대해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에 가까운 결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공들였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탑이 형해화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총 3500억 달러 규모지만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해 외환시장과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미 미국에서 진행 중인 투자 규모에 비춰 볼 때 과도한 부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관세 협상 성과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내란으로 혼란했던 우리 경제에 정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희망과 막힘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 반도체 관세 조정, 일부 품목 최혜국 대우 조정 등 대한민국 경제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며 "코스피 4000시대는 뉴노멀이 되고 코스피 5000시대를 향한 희망은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도록 최선을 다해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총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현금 투자는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비준에 강력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수석대변인은 "초당적으로 관세 협상 타결 후속 조치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야당도 머리를 맞대고 뒷받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라고 평가한 만큼, 국회 비준에는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국회 비준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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