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차에 도전장' BYD, 경형 전기차 ‘라코’ 첫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8:42   수정 : 2025.10.30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 BYD가 29일 '재팬모빌리티쇼2025'에서 '경차 천국'인 일본 시장을 겨냥한 경형 전기차(RV) '라코(Racco)'를 공개했다.

BYD는 이날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2025'에서 일본의 경차 규격에 맞춘 최초의 BYD 해외 전용 EV인 '라코'를 선보였다.

BYD 일본법인의 도후쿠지 아쓰키 승용차 부문 대표는 "귀여운 바다수달(ラッコ, 라코)을 모티브로 이름을 지었다"며 "BYD의 기업 철학인 '지구의 온도를 1도 낮추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라코'는 경형차 중에서도 차체 높이가 높은 ‘슈퍼 하이트 왜건(Super Height Wagon)’ 타입으로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경쟁 모델인 닛산자동차의 경형 EV ‘사쿠라(Sakura)’와 혼다의 ‘N-ONE e:’에는 없는 슬라이드 도어를 채택했다.

도후쿠지 대표는 "일본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코'는 BYD의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채택했으며 일반 모델과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EV 구매 시 국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만엔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차용 EV에서 최저 수준인 250만엔(약 2330만원) 이하를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도후쿠지 사장은 "경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예산 감각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BYD는 장거리 이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세컨드카 뿐 아니라 패밀리의 첫 번째 차량(퍼스트카)으로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BYD가 이날 공개한 또다른 승용차 라인인 슈퍼 하이브리드 ‘BYD CI46’ 모델은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배터리 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전기차로 주행하며 필요시에만 엔진이 작동한다. 공식 발표는 오는 12월 1일이며 사전 예약은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

도후쿠지 대표는 "BYD는 배터리 개발 30년, 하이브리드 모델 17년 이상의 기술과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BYD 슈퍼 하이브리드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지닌 차량으로 많은 일본 고객들에게 새로운 하이브리드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이날 상용차 부문에서 일본 전용 설계인 소형 전기트럭 'T3 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알루미 바디 타입과 냉동 탑차형, 두 가지 모델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250km 주행 가능하다. 적재량은 1t 수준이며 총 중량을 3.5t 미만으로 제한해 일반 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차량 크기는 사용하기 편리한 ‘일본 표준 사이즈(번호판 규격)’로 설계했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통풍 및 열선 시트, 12.8인치 대형 모니터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BYD만의 특징인 V2H(외부 전력 공급) 기능과, V2L(휴대용 100V 전원 공급) 기능도 기본 장착했다.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기능 업데이트가 가능한 OTA(Over-the-Air) 기능도 탑재했다.
출시는 내년 봄 예정이며 가격은 800만엔(약 7458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BYD 일본 법인의 류 가쿠료 상용차 부문 대표는 "일본 내에서도 아직 드문 소형 전기트럭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와 고객,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BYD 부스에는 전기 트럭 T3를 기반으로 한 이동식 사우나 트럭, 일본 최초로 공개되는 'J 시리즈 리빙카(생활형 버스)' 등도 전시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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