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77X 인도 또 연기… 3분기 60억달러 손실에도 ‘회복 신호’
파이낸셜뉴스
2025.10.29 22:18
수정 : 2025.10.29 22: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보잉이 장거리 대형기 777X의 첫 인도를 2027년으로 다시 연기하며 3·4분기 60억달러(약 8조 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업용 항공기 인도 증가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잉은 29일(현지시간) "연방항공청(FAA) 인증 절차 지연으로 777X의 첫 상업용 인도를 2027년으로 연기한다"며 49억달러 규모의 비현금(non-cash)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777X는 원래 2020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했으나, FAA 인증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수차례 일정이 미뤄졌다.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보잉의 3·4분기 순손실은 53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억달러 손실보다 축소됐다.
보잉의 3·4분기 매출은 233억달러로 전년 대비 30% 급증,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상업용 항공기 부문은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하며 9월 말까지 3개월간 160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다. 이는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오트버그 CEO는 직원 서한에서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개발 중인 항공기의 인증과 인도이며,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FAA는 이달 보잉이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38대에서 42대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다. 737 맥스는 2018, 2019년 추락사고 이후 생산이 제한돼 왔으며, 올해 1월 문 패널이 비행 중 이탈하는 사고로 다시 규제 강화 대상이 됐었다.
오트버그 CEO는 "FAA의 감독 아래 모든 항공기가 안전과 인증 기준을 충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생산 확대는 주문 증가에 대응하고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산 부문 매출도 25% 증가한 69억달러로 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위성 계약 확대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품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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