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세계 첫 ‘시총 5조달러’ 돌파..3년만에 기업가치 10배

파이낸셜뉴스       2025.10.29 23:07   수정 : 2025.10.29 2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약 7000조원)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과 중국 시장 재진입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가 폭등한 결과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초반 5% 상승하며 시가총액 5조 1300억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로 막혀 있던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는 현재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미·중 협상에서 반도체 교역 완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개 분기 동안 5000억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5% 급등, 하루 새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번 기록은 엔비디아가 지난 6월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지 석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엔비디아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애플은 28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픈AI 구조 재편 이후 다시 4조달러대에 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ChatGPT) 등장 이후 AI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불과 3년 만에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는 챗GPT 출시 직후 1조달러를 돌파했고, 2024년 2월 2조달러, 같은 해 6월에는 3조달러를 넘어섰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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