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종투사 지정 확대·BDC 내년 3월 시행”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0:00
수정 : 2025.10.30 10:00기사원문
증권·자산운용사 CEO와 ‘모험자본 생태계’ 논의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모험자본 생태계’ 핵심으로 육성하는 정책 드라이브를 본격화한다.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종투사 지정을 확대하되,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들 기대가 높아진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종투사 지정 확대는 심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신속히 추진해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 10개 종투사 중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게 허용되는 IMA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으며, 삼성·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증권이 지난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위는 기존 부동산 순자본비율(NCR)은 규제를 강화해 부동산 중심의 관성적 투자를 개선하고,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유입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 중심 투자는 모험자본 공급을 줄일 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침체시 업권 건전성 저하로 이어진다”며 “증권업계는 기업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투자대상 기업 발굴의 전문성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투자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일반 국민이 초기 기업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BDC를 내년 3월 17일 시행할 예정이다. 코스닥벤처투자펀드(코벤펀드) 공모주 우선배정비율(25%)도 연내 확대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일반 국민은 재정과 세제지원을 통해 육성한 혁신기업의 성과를 온전히 공유받기 어려웠지만, BDC와 코벤펀드 등 공모형 펀드를 통해 기업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사모펀드(PEF)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정합성에 맞춰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PEF 투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투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PEF 업계는 제도개선에 대한 적극적 협력을 넘어 전면적인 자기 쇄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금융위는 또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의 범위를 넓히고 이행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불완전판매 차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무구조도’ 안착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의 신뢰 없이는 모든 정책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업계는 국민의 자금을 위탁받은 수탁자로서 투자자를 위해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