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공로 도로공간 재편...보행사각지대 해소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3:23
수정 : 2025.10.30 13:23기사원문
내달 착공·내년 10월 준공 목표
횡단보도 신설·보도 확장 등 추진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시청역 일대 보행안전 강화를 위해 '소공로~세종대로18길' 구간 도로공간 재편에 나선다. 지난해 7월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후 횡단보도 신설, 보도 폭 확장, 녹지대 조성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소공로·세종대로18길' 일대 도로 공간 재편 사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역주행 참사가 발생한 소공로·세종대로18길 일대는 덕수궁과 서울시청, 명동, 을지로 등을 연결하는 도심 주요 도로다. 평소 시민,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지만 좁은 보도, 횡단보도 부재 등으로 보행자가 불편을 겪었다.
소공로와 세종대로18길이 교차하는 조선호텔 사거리에는 조선호텔 앞과 세종대로18길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 2개소가 새롭게 설치된다. 기존 횡단보도는 교차로와 더 가까운 위치로 옮긴다. 지금까지는 북창동~소공동을 잇는 한 개의 횡단보도만 있어 다른 방향으로 건너기 위해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다.
가장 좁은 곳이 1m에 불과했던 보도 폭도 대폭 확장한다. 시는 소공로와 세종대로18길의 차도를 각각 1차로씩 줄여 보행 공간을 확보해 최대 4m까지 넓힌다.
세종대로18길 전 구간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SB1 등급)를 설치한다. 일방통행 도로 종점부에는 역주행을 막기 위한 '조명식 진입 금지 표지판'을 세운다.
조선호텔 사거리에서 한국은행 사거리 구간은 가변차로를 없애고 차로 수를 줄이는 대신 도로 폭을 법정 기준에 맞게 조정해 추돌 사고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단순한 도로 정비에 그치지 않고 세종대로18길 보행로 주변에 수국 등 계절꽃을 심은 화단을 조성, 도심 속 녹색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도로공간 재편은 시민 안전을 보호뿐만 아니라 보행자,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회복하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걷기 좋은 보행환경을 조성해 도심 보행·관광 및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등 '사람 중심의 보행안전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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