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여동창과 '7년 불륜' 남편… "이사 안가" 공포
파이낸셜뉴스
2025.10.31 04:40
수정 : 2025.10.31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편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 동창과 7년 동안 파트너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인생이 무너졌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7년 불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의 결정적 외도 증거를 잡고 상간 소송을 걸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 동창과 7년 동안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 A씨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순간 숨이 막히고 세상이 멈춘 느낌이었다'며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남편과 싸움이 잦아졌고 본인이 너무 힘들다며 집을 나갔다. 그렇게 별거가 시작됐는데 저는 그 사람을 놓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별거 중에도 계속 연락을 이어갔다. 관계를 회복해보자며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이와 함께 밥을 먹었고 남편은 집에도 오갔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지나 소송도 마무리됐다.
A씨는 "저는 다시 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부부 상담도 받았는데 마음속 분노가 도저히 통제가 안 됐다. 무슨 말을 들어도 편했던 적이 없었다"며 "7년 이어진 그 동창과의 관계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남편과는 이제 서로 지쳐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의 사과나 노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끝내지도, 다시 시작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사도 못 가고 여전히 그 여자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언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은 상간녀와 완전히 끝난 관계라고 했으나 A씨는 믿기 쉽지 않았다. A씨는 "남편이 돌아온다고 해도 저를 속이고 또 그 집을 드나들 것 같다. 의심과 불신이 반복될 게 뻔해서 차라리 지금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은 내가 피해자라는 인식에 매달려 나 자신까지 갉아먹고 있는 게 아닌가, 묻고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소송도 끝났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남편과 그 여자의 이중생활도 주변에 다 알려졌다"며 "남편은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다' 말하지만 바람을 한 번도 안 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핀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냐. 그 말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고 했다.
A씨는 "나는 아직도 그 문 앞에 서 있다"며 "용서할 수도 완전히 끝낼 수도 없다.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바람피운 여자가 아직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제가 과연 믿고 견딜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은 안 변한다" "7년이면 이미 마음이 떠난 거" "아이를 위해서라도 빨리 갈라서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사부터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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