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직격탄… SKT 3분기 영업익 90% '뚝'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8:29   수정 : 2025.10.30 18:29기사원문
연결기준 484억 매출도 12%↓
고객 보상·과징금 부과 이중고
데이터센터 등 AI 사업은 성장

SK텔레콤이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지난 3·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감했다. 다만 해킹사태 이후 유·무선 통신사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사업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SKT는 연결 기준으로 3·4분기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줄고, 영업이익은 90.9%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은 지난 4월 드러난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여파다. SKT는 지난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가입자 이탈이 늘었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부진에 대해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하는 등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침해 사고 관련 영향"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멤버십 혜택과 추가 데이터 제공 등이 연말까지 지속되는 만큼 4·4분기에도 일정 부분 이동통신 매출 감소를 예상해야 하지만 3·4분기 대비 정도가 확연히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 이동통신 매출 증가와 비용 집행 효율화를 통해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T는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해킹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4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4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등 AI 관련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 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매출 1498억원을 기록했고 인공지능 전환(AIX) 관련 매출은 557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매출 전망도 안정적이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기공하는 데 이어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매출이 일어나고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SKT는 서울 구로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과 다양한 방식의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

구자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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