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회계법인 '감사보수 덤핑' 경고…"투입시간 적으면 감리"
뉴시스
2025.10.31 14:01
수정 : 2025.10.31 14:01기사원문
"지나친 저가 수임, 감사품질 저해" 제8회 회계의날 기념식…주인기 연세대 명예교수 등 수상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나친 저가 수임 경쟁은 감사 투입 인력과 시간의 감소로 이어져 감사품질을 저해할 수 있다"며 "충실한 회계감사가 이뤄지도록 충분한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고 회계품질을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계의 날 기념식과 별개로 이억원 위원장은 회계업계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감사인이 합리적 사유 없이 감사시간을 과소투입하는 경우 감사인 감리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감사 투입시간이 표준감사시간보다 현저히 적거나 과거 투입시간보다 크게 감소한 경우에 해당한다.
금융위가 이 같이 칼을 빼든 건 그간 회계법인들이 과도한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저가 수임을 위해 감사 투입 시간부터 줄인다는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감사 투입 시간이 줄어드면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금융위는 합리적 사유 없이 감사시간이 과소투입되는 등 회계 부정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선 검토를 거쳐 '금감원 재무제표 심사'와 '감사인 지정' 등 조치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운영 중인 태스크포스(TF)에서 세부안을 마련하고 회계업계, 기업계, 학계 등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올해 중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8월 발표한 제도 개선안에 따라 회계부정 제재에 대한 과징금 수준이 대폭 강화되는 만큼, 조치 대상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힌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최근 회계 업계의 인력 과잉 공급 우려를 언급하며 "전문 자격사인 공인회계사가 자본시장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 수급 정책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또 영리·비영리 부문을 아우르는 회계기본법 제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회계업계는 정부가 감사품질이 우수한 중견회계법인들에 대한 소위 '유리천장'을 허무는 '감사품질 경쟁 촉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세컨티어 회계법인 육성에 힘써달라고 전달했다.
한편 이날 회계의 날을 맞이해 금융위원회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회계투명성 제고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포상했다. 회계의 날은 2017년 신(新)외부감사법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한공회 주관으로 2018년부터 개최돼 오다 2021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정부포상 대상은 ▲황조 근정훈장 1명(주인기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산업포장 1명(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 ▲대통령 표창 3명(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등) ▲국무총리 표창 4명(김은순 금융감독원 국장) 등 총 9명에게 돌아갔다.
금융위원회 표창은 17명에게 각각 수여됐으며 국회의장 공로상 1명, 경제부총리 표창 15명 등 총 82점의 포상과 표창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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