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이태원, 핼러윈 인파로 벌써 ‘혼잡’… 경찰·소방 긴장

파이낸셜뉴스       2025.10.31 19:45   수정 : 2025.10.31 1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대와 이태원 등 서울 주요 유흥가에는 핼러윈과 ‘불금’이 겹친 31일 이른 저녁부터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후 5시께부터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는 각양각색의 코스튬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주변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아직 몸이 서로 부딪힐 정도는 아니었으나, 거리 혼잡도를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약간 혼잡'이 표시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캐릭터 복장을 한 최영범(31)씨는 "오후 2시부터 이곳에 왔다"며 "외국인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를 따라 한 이영탁(31)씨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즐겁다"고 흥겨움을 표했다. 스파이더맨, 해골 등의 복장도 눈에 띄었다. '프리 허그'라 쓰인 피켓을 든 남성이 행인들과 연거푸 껴안기도 했다.

밤을 보내기 위해 나왔지만, 여전히 걱정된다는 청년도 있었다. '악마' 복장을 한 박태주(19)씨는 "이태원은 길이 좁아서 가지 않았다. 홍대는 길이 넓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7살 딸과 함께 중국에서 왔다는 박금화(36)씨는 "걱정이 돼 일부러 일찍 왔고,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3년 전 참사를 기억하는 경찰과 소방 당국, 자치단체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대에는 '핼러윈 119 특별상황실'이 설치됐다.
소방서들이 인파 관리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참사가 벌어졌던 이태원역 인근 해밀톤호텔 골목에는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서재찬 용산경찰서장, 권태미 용산소방서장이 모여 헌화를 했다. 이들은 용산교육복지센터에 마련된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로 이동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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