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현직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통일 정책을 놓고 한 곳에 모인 까닭은?

파이낸셜뉴스       2025.11.01 21:50   수정 : 2025.11.03 08:52기사원문
여덟 정부의 한반도 정책의 도전과 좌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정치인들과 전문가들





[파이낸셜뉴스]주호영 국회 부의장, 정대철 헌정회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강창일 전 주일 대사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정계 원로, 국제정치학회 전현직 회장 및 국제 문제 전문가 등 100여명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헌정회관 회의실에서 한국의 지난 여덟 정부의 통일정책과 남북 정책의 성취와 좌절을 주제로 묻고 답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여야 전현직 의원들과 정계 원로, 국제정치학계 등 학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 정책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는 유례 없는 드문 일이었다.



이날 자리는 안인해 중국 인민대 특임교수(국제정치학)가 신간을 내면서 개최한 북 컨서트를 계기로 이뤄졌다.

안 교수의 신간 제목이 '남과 북: 여덟 정부의 도전과 좌절 (노태우에서 윤석열까지)'이었고,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이 안 교수의 책 내용과 현장프레젠테이션 등을 둘러싸고 의견을 나눴다.

서평을 발표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전 서울대 총장)는 "통일 논의가 시들어가는 마당에 안 교수의 신간은 학술서인 동시에 일반 시민과 정책결정자들에게도 현실을 이해하는 유용한 지침서가 되는 동시에 통일 논의의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헌정회장도 "지난 여덟정부가 진보던 보수던 어떤 노력을 해 왔고, 어떤 성취를 거둬왔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통찰력있는 평가와 정리가 잘 돼 있었다"면서 "평화공존과 통일, 민주와 경제를 함께 이뤄내는 데 새로운 지평과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 교수는 이날 북한 핵 문제의 해결과 관련, 전쟁 발발 가능성에서 평화적 해결까지 6가지 시나리오를 제공하면서 남북 교류 협력의 방향을 북미, 중미 관계와의 연관성 속에서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날 "우리는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으로 ‘전략적 신뢰성’(strategic reliability)을 쌓아가기 위해서 목표과 수단에 대한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통해서 국민통합과 통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하고 있고, 향후 핵 군축을 논의하자고 미국에 제안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국방전문가인 유용원 의원, 통일문제 전문가인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의원 등과 함께 신경민·배영식·이경재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20여명 등도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김용호 전 한국정치학회 회장, 김형국 ·강태훈 전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임혁백 고대 명예교수, 마인섭 성대 전 부총장,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 등도 함께 자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으로 불참했지만 추천사와 메시지를 보내 "'연구자에게는 길잡이, 정책현장에는 지침서, 시민들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라면서 보다 많이 읽혀 통일 문제에 관심과 논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안인해 교수는 고려대, 중국 베이징대와 인민대, 일본 리츠메이칸대와 게이오 대학 등에서 강의와 연구를 해왔다. 56대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국방부 정책펑가위원회 위원장과 외교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저서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반도', '남과 북: 여덟 정부의 도전과 좌절' 등이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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