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한파… 10월 주담대 40% 급감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8:11
수정 : 2025.11.02 18:10기사원문
고강도 규제에 7천억 증가 그쳐
가계대출 잔액 3조5천억 늘어
중도금 몰리고 신용대출 는 탓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감소세로 이어졌다. 거래가 줄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구입 목적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7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10월(30일 기준·17영업일) 은행권 주택구입 목적의 일반 주담대는 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전월 같은 기간 약 1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주택 거래 자체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3만4000호, 7월 2만6000호, 8월 1만5000호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매매 계약과 대출 실행간 2∼3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8월의 감소세가 10월 대출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전월(+2조원) 대비 증가 폭을 키울 전망이다. 중도금이 몰리며 집단대출(+7000억원)이 일시적으로 늘었고,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1조3000억원) 수요 증가 등이 더해졌다.
5대(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66조3718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764조949억원에서 10월 한 달 간 2조2769억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분이 1조519억원에 달한다. 신용대출 증가 폭은 지난 6월 규제 강화를 앞두고 1조876억원 치솟은 이후 최대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주담대 증가 폭은 크게 줄었지만 중도금 집중과 주식투자 수요로 신용대출이 늘어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받을 때까지 대출 조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은행들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나 비대면 상품의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보험사 등 2금융권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부터 비대면 채널의 주담대 신규접수를 중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출한도 전량 소진에 따른 대책"이라며 "대면 창구는 유동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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