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온디바이스로 안전한 '에이전틱 AI' 구현"

뉴시스       2025.11.03 17:36   수정 : 2025.11.03 17:36기사원문
SK AI 서밋서 카카오의 차세대 AI 전략 발표 일상·대화 속 자연스러운 AI 결합…"결정 피로 줄이는 능동형 AI 목표" 스마트폰 안에서만 AI 에이전트 구동…프라이버시·GPU 절감 강조 플레이MCP·AI 빌더로 개방형 생태계 확장…"신뢰 위 연결 강화"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키노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1.03.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가 일상, 대화가 자연스럽게 인공지능(AI)과 결합되는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가 구현하려는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계획해 행동하는 능동적 AI인데,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데이터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강화한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키노트에서 "카카오는 AI 기술이 사람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신뢰 위에서 연결을 확장해 나가는 사람 중심의 AI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에이전틱 AI, 가능성에 현실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카카오다운 에이전틱 AI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재 카카오 AI 서비스가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중인 상황이다.

정 대표는 완성도 높은 에이전틱 AI의 요건으로 ▲프로액티브(Pro-active) ▲플래닝(Planning) ▲액션(Action)을 꼽았다. 사용자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행동을 먼저 제안하고(프로액티브)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해 최적 결과를 만들도록 스스로 계획하며(플래닝) 대화를 통해 결과를 실제로 완결할 수 있는 실행력(액션)이 에이전틱 AI를 완성하는 세 축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 세 가지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덜 고민하면서도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 결정 피로를 줄이는 능동적 AI 경험이 에이전틱 AI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이전틱 AI 구현 난제로는 '데이터 활용'이 꼽힌다. 정 대표는 "프로액티브 AI는 방대한 맥락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카카오는 '대화'라는 풍부한 맥락 정보를 가장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채택했다. 대화를 서버에 보내지 않아도 스마트폰 안에서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AI 모델 '카나나 1.3B'로 폰에서 직접 구동되는 모델을 개발했다. 온디바이스로 구동돼 GPU(그래픽처리장치) 비용 절감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AI가 작동해 보안성과 안정성이 강화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복잡도에 따라 모델을 조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핵심 서비스를 위한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개발 중인 에이전트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은 계획과 판단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난달 산 생수와 같은 제품이 1000원 차이 나지 않으면 구매해줘'라고 하면 AI가 상품 조회, 가격 비교, 결제까지 스스로 실행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실제 생활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해 여행·금융·날씨·쇼핑 등 17개 도메인을 포함한 자체 벤치마크 세트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 에이전트 전용 모델 30B는 (글로벌 빅테크) 200B급 모델과 견줘도 손색없는 성능을 보였다"며 "추론 능력 중심으로 성능 고도화를 이어가고 데이터와 평가 결과를 오픈소스와 논문 형태로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컨대 주말 여행지를 찾는다면 AI가 사용자의 일정과 관심사를 확인하고, 날씨나 위치 정보를 종합해 실내·실외 활동을 스스로 제안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사람 중심 AI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에 앞서 수많은 에이전트를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플랫폼 '플레이 MCP'를 이미 가동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플랫폼에 대해 다양한 툴을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새로운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 플레이 MCP에 등록된 툴이 스스로 동작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빌더'를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대화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AI와 결합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증·보안을 강화한 개방형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일 다양한 기능을 통해 카카오의 AI가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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