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버지니아·뉴욕 표심 어디로… 심판대 오른 트럼프 정책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8:13
수정 : 2025.11.03 18:12기사원문
4일 미국 지방선거
뉴저지·뉴욕, 민주당 후보가 우세
내년 중간선거 앞둬 정국 요동칠듯
AP통신은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향후 정국 변화를 예고할 중대한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현재 뉴저지 주지사와 뉴욕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며, 버지니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다. 양당 모두 탈환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약 10%p 안팎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뉴저지에서는 민주당 마이키 셰릴 전 연방하원의원과 잭 치타렐리 전 주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1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셰릴 후보는 51% 지지율을 기록하며 치타렐리 후보(42%)를 9%p 앞섰다.
민주당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지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버지니아는 셧다운으로 무급 휴직된 연방 공무원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연방정부 인력 규모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스팬버거 후보는 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해고한 수천명 직원들을 위해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얼-시어스 후보는 낙태, 트랜스젠더 선수 문제 등 문화전쟁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뉴저지에서도 셰릴 후보는 트럼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셧다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뉴저지를 잇는 열차 터널 사업 자금 지원을 중단하자 지역 반발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은 상대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와 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신애 조란 맘다니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 조사에서 맘다니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34%),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24%)를 앞섰다.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쿠오모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두고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선거구 개편 주민투표가 함께 진행된다. 이번 개편안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최대 5석의 연방 하원의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는 앞서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가 선거구 조정을 통해 5석을 추가 확보한 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평가된다.
에릭 시클러 UC버클리대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한편으로는 미국이 분열하는 모습이 상상하기 어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이 어떻게 하나의 국가로 유지될 수 있을지 또한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의 우세가 점쳐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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