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생산 전공정 자동화... AI로 실시간 불량 잡아내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8:13   수정 : 2025.11.03 18:13기사원문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하루 최대 15만㎏ 원단 생산
바이오매스 친환경 설비 도입
탄소 배출량 92% 절감 가능

【파이낸셜뉴스 호찌민(베트남)=김현지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차량으로 3시간 가량 떨어진 빈푹성 쭌탄군. 한세실업의 원단 계열사 칼라앤터치(C&T) 공장에 들어서자, 대형 염색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대규모 생산기지임에도, 근무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염색·프린팅·적재 과정 상당수가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다.

칼라앤터치는 한세실업이 지난 2013년 인수한 원단 전문 법인으로, 베트남 내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공장당 170대의 편직기로 하루 최대 15만㎏의 원단을 생산한다. '편직-염색-검단-출고' 전 공정에 친환경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공장 밖으로 나서자 '바이오매스' 글씨가 새겨진 민트색 건물이 눈에 띄었다. '바이오매스'는 버려진 왕겨 등을 연료로 쓰는 친환경 설비를 말한다. 염색 공정에는 친환경 염색기와 역삼투(R/O) 정수 시스템이, 보일러에는 바이오매스 연료가 투입돼 물·스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인다.

이날 현장 설명을 진행한 박준영 C&T VINA 실장은 "바이오매스 연료는 석탄보다 비싸지만 탄소 배출을 92%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팔 등 생산 공정의 인공지능(AI) 전환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품질관리(QC) 과정에 AI 카메라를 시범 운영 중이다.
12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인 이 카메라 센싱 시스템은 원단 불량을 실시간으로 인식·기록해 사람의 육안으로 잡기 어려운 오차를 줄인다.

한세실업은 니어쇼어링 차원에서 내년 3·4분기 중미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과테말라의 상호관세율은 약 10% 수준으로 아시아 평균(20~25%)의 절반 이하"라며 "미국 시장 접근성과 관세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ocalplac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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