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2000억달러, 美에 그냥 주는 돈 아냐… 한국 기업이 우선 활용"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8:19
수정 : 2025.11.03 18:18기사원문
산업장관, 중견기업CEO 강연
"對美 투자처는 韓美 동의 필요"
"산업 AI대전환에 적극 동참을"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강연회'에서 "'현금 투자'로 돼 있는 2000억달러가 그냥 미국에 주는 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2000억달러 대미 투자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chair)이 되는 투자위원회와 자신이 위원장이 되는 협력위원회가 동의를 해서 가게 돼 있다"며 "2000억달러 투자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 쉽게 말하면 캐시플로(Cash flow)가 창출 가능한 사업에 관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대항해 시대'의 8대 키워드로 고도화(Advance), 연결(Link), 지렛대(Leverage), 혁신(Innovation), 속도(Acceleration), 생태계(Network), 융합(Convergence), 확장(Expansion) 등 'A.L.L.I.A.N.C.E'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기술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학·중소기업·중견기업·연구소·대기업·정부 간의 연결고리 형성과 이를 지렛대 삼아 산업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기술 속도와 관련해 붉은 여왕의 경주 사례를 예로 들며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하지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을 경우 적어도 그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기업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정부가 AI 팩토리 '제조AI대전환(M.AX)'을 위한 성과와 전략을 점검하고 2030년 제조AI 최강국을 위해 AI 팩토리 M.AX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한 것을 '대항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라고 표현했다.
김 장관은 "15세기 나침반의 등장과 함께 세계의 부와 권력지도를 뒤바꾼 '대항해 시대'가 열린 것과 같이 우리 기업들이 AI라는 새로운 나침반을 손에 쥐고 글로벌 시장의 신항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경제와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이 산업 AI 대전환 흐름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중견기업계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산업 AI 대전환 신속 추진에 뜻을 같이했다. 중견기업인들은 AI 전환, 그린 전환, 미국 관세부과 조치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변화 대응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으로 글로벌 진출, 기술개발, 금융, 세제, 인력, 규제 개선 등에 걸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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