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제외 빠진다... 반도체특별법 급물살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8:21
수정 : 2025.11.04 08:13기사원문
野 "주52시간 예외, 별도 처리"
특별법 조속한 처리 협조 밝혀
AI 훈풍에 삼전닉스 최고가 기록
삼성 11만·하이닉스 62만 돌파
수년간 진척을 보이지 못했던 반도체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될 전망이다. '주52시간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둘러싸고 여야는 이견을 보여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반도체 기술패권을 놓고 국가 간 첨예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업 지원을 위한 빠른 법안 통과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국민의힘이 인정, 한발 양보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SK 등과 사실상 'AI동맹'을 맺겠다고 공식 언급한 것도 법안 통과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중 반도체특별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주52시간 예외조항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특별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민주당은 이달 중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여야는 반도체산업 진흥을 위한 세제·재정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주52시간 예외 적용에 대해서만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도 반도체산업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양향자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본지와 만나 "주52시간 예외조항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이라도 빠른 시일 내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이달 중 본회의 처리라는 민주당 계획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업종 연구개발직 주52시간 예외는 별도로 드라이브하는 '투트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회의에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은 국민의힘이 반대해도 통과될 것"이라며 "52시간제 예외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 개정 등 어떤 형태로든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역시 특위에 관련 논의를 일임한 만큼 추후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법안 대응을 특위에 일임한 상태이니만큼 특위 차원에서 대응 방침을 정하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PEC 회의를 계기로 국내 AI 생태계 확장이 가시화되자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5% 오른 1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만15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0.91% 오른 62만원에 마감했다. 오후 한때 62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전고점을 경신했다.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4.37p(2.78%) 오른 4221.8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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