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로맨스스캠 조직원 5명, 베트남서 검거…"국제공조 성과"

파이낸셜뉴스       2025.11.04 06:00   수정 : 2025.11.04 06:00기사원문
한·베 양국 국제공조…베트남서 피의자 5명 검거
경찰청·경찰 주재관·현지 공안당국 협력 결과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바벳(Bavet)'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웹 기반 연애사기(로맨스 스캠) 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 경찰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일제히 검거됐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바벳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로맨스 스캠 범죄 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을 한·베 양국 간 국제공조를 통해 지난달 28일 베트남 공안에 의해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 내 단속이 강화되면서 조직원 일부가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경찰청은 인접 국가 경찰 주재관 회의를 열고, 경찰청장 직무대행 명의의 공문을 각국에 송부해 협조를 구하는 등 주변국과의 대응체계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21일 베트남 다낭 경찰 주재관은 20대 남성 피의자 A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해 소재를 추적하던 중, A씨가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을 파악했다. 또한 그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해 다낭 시내 호텔에 투숙했던 사실과 함께 있던 20대 남성 피의자 B씨도 적색수배자 신분임을 확인했다.

이후 다낭 공안청과 공조해 추적 중 지난달 28일 다낭 시내 거주 시설에서 피의자 A씨와 B씨를 체포했다. 동시에 같은 건물에 은신 중이던 20대 남성 피의자 C씨도 발견해 추가로 검거했다.

호찌민시에서는 경찰 주재관이 20대 남성 피의자 D씨의 불법 입국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공안청과 협력해 불법체류 중이던 D씨를 검거했다. 또 칸화성에서는 출입국관리청 공안이 지역 내 외국인 거주 등록을 확인하던 중 여권 미소지(밀입국) 혐의로 30대 남성 피의자 E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동일 스캠조직 일원임을 확인했다.

이로써 캄보디아 바벳을 거점으로 한 로맨스 스캠 조직의 주요 피의자 5명이 베트남 다낭, 호찌민, 칸화성 등 각 지역에서 같은 날 모두 검거됐다.


이번 검거는 경찰청과 베트남 주재 경찰 주재관이 현지 공안당국과 신속한 정보 공유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유지한 결과로,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확산 중인 스캠 조직에 대한 국제공조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다.

베트남 경찰 주재관은 "베트남은 해외 범죄자에 대한 법 집행 역량이 높고, 한국 경찰과의 상시 공조 채널을 통해 양국 협력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거는 동남아 지역의 스캠범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거둔 구체적 성과이자, 한·베 법집행기관 간 신뢰와 협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을 중심으로 해외 주재관 및 현지 법집행기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 스캠범죄 근절과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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