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S에 UAE AI칩 수출 허용...엔비디아 칩, 중동행

파이낸셜뉴스       2025.11.03 22:32   수정 : 2025.11.03 22: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아랍에미리트(UAE)로 최신 엔비디아 AI 칩을 수출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가했다. 중동을 미국·중국 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전략 요충지로 보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난 9월 트럼프 행정부 아래 UAE에 엔비디아 칩을 수출할 수 있는 첫 번째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엄격한 사이버, 물리보안 요건을 충족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MS는 UAE 내 AI 컴퓨팅 역량을 기존 대비 4배 확충한다. MS는 지난 3년간 UAE에 73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했으며 오는 2026~2029년에는 이를 79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55억달러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부다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MS가 지분을 보유한 UAE AI기업 G42가 참여하며, 미국의 AI 장비 수출 승인 문제로 일부 지연돼 왔다.

미 행정부는 중국의 기술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고급 AI 칩의 중동 이전을 제한해 왔다.
특히 UAE는 중국과도 AI 협력을 모색해온 만큼, 미국이 전략적 동맹 구축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미스 사장은 "AI 확산 경쟁은 첨단 모델 개발 경쟁만큼 중요하다"며 "미국과 UAE 간 긴밀한 협력은 글로벌 AI 시장 균형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12개월 내 추가 수출허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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