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손잡고 日진출' 티빙 "차별화된 K콘텐츠 알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1:06
수정 : 2025.11.04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와 손잡고 세계 3대 콘텐츠 격전지인 일본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주희 티빙 대표, 타모츠 히이로 월트디즈니컴퍼니 재팬 대표가 참석했다.
아울러 일본 디즈니플러스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이응복 감독, 진혁 감독, 오광희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 이혜영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가 참석해 파트너십의 의미와 K-콘텐츠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타모츠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 플랫폼 중 하나인 티빙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일본 시청자들은 처음으로 ‘티빙 컬렉션‘에서 한국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되며, 디즈니플러스가 티빙의 일본 내 핵심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콘텐츠 교류를 넘어, 일본 내 K-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젊은 층의 변화하는 시청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폭 넓은 전략”이라며 “한국 드라마 라인업을 확장하고 지역 및 로컬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모든 세대의 팬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다양해진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티빙은 K-콘텐츠의 핵심역량을 집약한 대한민국 1등 OTT 플랫폼으로서 티빙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고의 파트너를 선택했다”며 “일본에서 이미 콘텐츠 파워를 입증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디즈니플러스와 티빙의 만남을 통해 한국의 차별화된 K-콘텐츠를 일본에 널리 알려 일본 시청자들의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이 날 행사에는 한류 콘텐츠 인기를 선도하는 핵심 크리에이터 4인을 중심으로 토크 세션도 진행됐다.
티빙의 첫 글로벌 론칭작 '친애하는 X'의 이응복 감독, '빌런즈'의 진혁 감독,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오광희 대표,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이혜영 책임 프로듀서가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과 일본 시청자 층을 공략할 콘텐츠를 소개했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로 일본 내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이응복 감독은 일본 시장 내 인기요인으로 "일본에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캐릭터 하나하나의 감정선과 세계관의 완성도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이 감독의 신작 '친애하는 X'의 메인 예고편 상영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웹툰과 만화 강국 일본에서의 경쟁력과 ‘심리 스릴러’ 장르에 대해 “일본 시청자들도 한국 웹툰이 가진 독특한 긴장감과 스토리 전개에 자연스럽게 호응할 것"이라며 "일본 시청자들에게도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매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TV 아사히와 드라마 '마물'을 공동 연출한 진혁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은 이야기의 진정성과 완성도 있는 세계관을 목표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속도감과 감정의 강도, 일본의 세밀한 디테일과 미장센, 인물 내면 묘사가 결합해 균형을 이루는 것을 경험했으며, 이는 K-콘텐츠가 양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선재업고 튀어'로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오광희 대표는 K-로맨스에 대한 핵심 공식에 대해 “사랑스럽고 호감을 주는 캐릭터와 남녀 주인공, 클리셰를 넘어선 새로움을 접목한 신선한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했다.
신작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 대해서는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평범한 일상 속 감사의 가치는 일본 직장인과 청년 세대에게 진정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기회와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디즈니플러스라는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티빙 콘텐츠가 더 많은 글로벌 팬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을 터줄 것”이라며 “한국에는 다양한 장르에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존재해 다양한 장르를 펼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눈물의 여왕' '폭군의 셰프'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글로벌 화제작을 선보여 온 이혜영 책임프로듀서는 신작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흥행 기대 요소를 묻는 질문에 “글로벌에서 활약한 K-콘텐츠는 새롭고 뚜렷한 포인트가 존재한다”면서 “흥미로운 콘셉트의 IP들이 각 지역의 정서와 문화에 맞게 현지화 된다면, 앞으로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지속적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빙은 2025년을 해외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일본과 아시아태평양을 시작으로 다각적인 방식을 통해 미국, 남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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