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리, 어제 빨리 갔던데"..술 덜 마시는데, 숙취 해소 더 챙긴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0 06:00   수정 : 2025.11.10 2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경기와 회식 문화 감소로 국내 주류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숙취 해소 음료 시장은 커지고 있다. 최근 젊은층은 술을 마시더라도 과거처럼 취하는 문화가 아닌 좋아하는 술을 적게 마시고, 컨디셜 조절을 위해 숙취 해소제를 먹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2024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국내 주류 총 출고량은 2015년 350만㎘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1년 281만㎘로 6년만에 20% 가까이 줄었다.

15세 이상 1인당 국내 알코올 소비량도 이 기간 8.4L에서 6.8L로 19% 줄었다. 최근 들어서도 국내 주류 소비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술 소비는 줄었지만 숙취 해소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의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국내 숙취 해소제 시장은 컨디션(HK이노엔), 상쾌환(삼양사), 레디큐(한독) 등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삼양사의 상쾌환 부스터제로는 올해 9월 기준 436만개가 팔려 1년전(257만개) 보다 70%가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최근 들어 숙취 해소제 시장도 액상에서 젤타입, 환 형태 등 소비자의 취향과 음용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숙취 해소 제품의 효능을 검증하고 통과한 제품에만 '숙취 해소' 광고 문구를 허용함에 따라 효능성 검증도 강화됐다.

숙취 해소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숙취 해소제 역시 제로칼로리 제품이 출시되는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과거에는 과도한 음주를 했을 때 숙취 해소제를 마셨다면 최근 들어서는 음주를 적게 하더라도 다음날의 컨디션을 위해 숙취 해소제를 먼저 먹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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