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면 끝… ‘시트 없는 팩’으로 올 매출 200억 달성 코앞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8:25
수정 : 2025.11.05 20:33기사원문
이보경 메노킨 대표
‘버블팩’ 출시 후 입소문 타며 대박
한 달 반 만에 월매출 1억원 달성
입점매장 올 700곳으로 늘어날듯
美아마존 통해 해외판매도 본격화
'워킹맘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메노킨의 '30초 버블마스크'는 시트 없이도 버블이 피부에 머물며 흡수되는 신개념 마스크팩이다. 20분 걸리던 루틴을 30초로 압축하며 K뷰티 시장에 없던 '시트 없는 팩'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열었다.
■고정관념 깨 신시장 개척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이 대표는 졸업작품으로 만든 유아용품이 해외 박람회에서 주목받으며 창업에 나섰고, 이후 배우 이영애가 준비하던 브랜드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계기로 화장품 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화장품은 디자인이 개입할 여지가 많고, 감각이 곧 경쟁력이 되는 산업"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메노킨은 2022년 와디즈를 통해 '30초 버블마스크'를 첫 출시했다. 광고비 5만원으로 한 달 반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하며 입소문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시딩이나 대형 투자가 전혀 없었지만, 고객 후기와 재구매만으로 회사가 성장했다"며 "자발적인 후기와 충성 고객이 지금의 메노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청담동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자발적 후기와 배우 박보영의 모델 합류로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메노킨은 '20분을 30초로' 줄이는 '미니멀 스킨케어' 철학을 기반으로, 단 세 가지 제품으로도 효과를 내는 루틴을 제시한다. 브랜드명에도 '메노(meno·줄이다)'와 '스킨(skin)'은 '타임세이브(Time Save)' 철학을 그대로 담았다. '시트 없이도 버블이 피부에 밀착돼 흡수되는 거품형 마스크팩' 구조로 국내 특허도 획득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메노킨은 2021년 연매출 1억원에서 3년 만에 5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2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슈퍼루키 위드 영' 선정이 전환점이 됐다. 5월 온라인 입점 후 8월 381개 매장으로 확대됐고, 연내 약 700개 매장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은 K뷰티 브랜드의 신뢰도를 보증하는 관문"이라며 "입점 이후 바이어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시트 없는 팩'으로 해외 공략
메노킨은 지난해부터 미국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했다. 광고 없이도 버블마스크 카테고리 50위권에 오르며 16개국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시트 없는 팩'의 혁신성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며 "단순히 예쁜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발상 자체가 K뷰티의 정체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메노킨은 유럽 화장품 안전 인증인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와 미국 화장품 규제법 MOCRA(Modernization of Cosmetics Regulation Act) 등록을 완료했으며, 일본 주요 뷰티 유통채널인 로프트(LOFT)와 앳코스메(@cosme) 플라자를 비롯해 미국 울타뷰티(Ulta Beauty), 캐나다 코스트코(Costco) 등 글로벌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복잡한 루틴을 덜어내고 효율적인 사용으로 시간을 돌려주는 브랜드가 K뷰티 2.0의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최소한의 단계로 최대 효과를 내는 '타임세이브(Time Save)' 뷰티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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