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좀 줄이려고" 고령환자 10명 살해한 간호사... 독일, 종신형 선고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7:41
수정 : 2025.11.06 0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업무량을 줄이겠다며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살해한 독일 간호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 아헨지방법원은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간호사 A씨(44)에게 살인 10건과 살인미수 27건을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뷔르젤렌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 고령의 환자들에게 진정제와 마취제, 진통제 등 약물을 투여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범행에 쓰인 약물 중 미국 일부 주에서 사형집행에 쓰는 진정제 미다졸람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직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으며 야간 근무 중 업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잠이 최고의 약"이라며 "환자들을 재워 잘 돌보려 했을 뿐 약물이 그 정도로 치명적일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은 "중병을 앓고 있던 피해자들이 약물 때문에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A씨가 과거 근무했던 다른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살해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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