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은 뉴노멀인가… 하루만에 사라진 '빅쇼트' 공포
파이낸셜뉴스
2025.11.06 13:51
수정 : 2025.11.06 13:50기사원문
기술주 반등에 하루 만에 진정된 AI 거품 공포
팔란티어 급락은 실적 쇼크 아닌 심리 조정…구조적 성장 유효
시장의 시선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AI 자신감 회복 분수령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공포로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마이클 버리의 대규모 공매도 소식으로 확산됐던 투자심리가 일시 진정되면서 AI 대표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AI 거품론은 과장됐다"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향후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37%, 나스닥은 0.65% 상승 마감했다. ADP 민간고용(+4.2만명, 예상 +2.5만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52.4, 예상 50.8)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고, 엔비디아(+1.6%), 알파벳(+1.8%), 테슬라(+0.5%)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에도 기술주와 반도체 중심의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단기 조정은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란티어의 주가 급락이 'AI 거품론'을 촉발했지만 실적 부진 때문은 아니었다. 팔란티어는 3·4분기 주당순이익(EPS) 0.21달러로 시장 전망(0.17달러)을 웃돌고 매출도 전년 대비 63% 급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실적 쇼크가 아니라 심리적 요인에 따른 과열 해소"라며 "AI 투자 확대 기조와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전문가들도 일제히 '거품'보다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 통계에 대해 "연방정부 셧다운 속에서도 10월 경제성장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AI 거품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3·4분기 매출 548억달러, EPS 1.25달러가 예상된다"며 "예상치를 웃돌 경우 시장의 자신감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관세 부과 적법성 심리에 착수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시장은 실적과 지표 개선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AI거품 #엔비디아 #팔란티어 #뉴욕증시 #기술주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