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어 수은 수장도 '내부승진'…금융당국 지명 관행 깨지나

뉴시스       2025.11.06 11:25   수정 : 2025.11.06 11:25기사원문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산업은행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에서도 내부 인사가 수장 자리에 오르며 내부승진 기조가 금융 공기업·유관기관 전반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은은 지난 5일 황기연(57) 상임이사를 23대 행장으로 임명했다. 전임 윤희성 행장에 이은 두번 연속 내부 발탁이다.

황 행장은 1990년 입행 후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과 남북협력본부장 등을 거쳤고, 2023년부터 상임이사로서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개발금융, 정부수탁기금 업무를 총괄해왔다.

지난 9월에는 산은에서 역대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법대 동문인 박상진 회장이다.

국책은행인 산은과 수은 수장이 모두 내부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산은과 수은 수장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지금까지는 기재부·금융위 관료 출신들이 다수 기용돼왔다.

이런 가운데 정권 차원의 '모피아 힘빼기' 기조가 금융 공기업·유관기관 인사에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 정부는 기재부 출신들이 관행적으로 발탁됐던 통계청장, 관세청장, 조달청장 자리도 내부 승진으로 채운 바 있다.

내년 초까지 14곳 안팎의 공기업·유관기관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다른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임원추천위원회를 이미 구성한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에 관심이 특히 쏠리는 분위기다.

신보와 예보는 각각 기관장 임기만료 두 달 전인 지난 6월과 9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후보 등록 공고 등 구체적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예보와 신보 수장 자리는 지금까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고위직 출신들이 맡아왔는데 정부조직개편안이 맞물리며 1급 인사가 늦춰진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한 관계자는 "기재부·금융위 1급 인사가 대략 마무리된 만큼 인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시그널이 없다"고 말했다.

기은은 내년 1월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이 가능하지만 연임 사례가 두 차례에 불과해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은 행장은 임추위 구성 없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과거에는 기재부·금융위 차관급 출신들이 주로 내려왔지만 최근 10년간은 내부출신 승진이 주류를 이뤘다.
23대 조준희, 24대 권선주, 25대 김도진 전 행장과 현 수장인 27대 김성태 행장이 모두 내부 출신이다. 기은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여권에서 모피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전 정부 1급 일괄사표를 받는 등 강한 인사 쇄신 기조를 보이고 있어 기재부·금융위 출신이 온다고 해도 규모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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